퇴직금으로 창업하기 전에, 꼭 따져 볼 5가지
글쓴이 차근 · 2026-10-15 기준
퇴직하고 나니 생활비가 걱정됐습니다. 그래서 창업을 생각했습니다.
그런데 알아볼수록 겁이 났습니다. 이 돈은 다시 모으기 어려운 돈이니까요.
창업은 쉽지 않습니다. 그래서 저는 크게 버는 법보다 망하지 않는 법부터 찾아보기로 했습니다. 제가 찾아본 자료로, 시작 전에 꼭 따져 볼 다섯 가지를 정리했습니다.
1. 이 돈을 다 잃어도 생활이 되나요?
국세청 자료(2024년 기준)를 보면, 100곳이 문을 열면 3년 뒤에 남는 곳은 52곳 정도입니다. 5년 뒤에는 40곳 정도고요. 1년 안에 문을 닫는 곳도 22%나 됩니다.
누구나 잘될 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합니다. 그래도 절반은 3년을 못 버팁니다.
그래서 저는 퇴직금을 전부 넣지 않기로 했습니다. 잃어도 생활은 되는 만큼만 쓰려고 합니다.
2. 내가 해 본 일인가요?
이 숫자를 보고 가장 놀랐습니다.
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에 따르면, 회사를 다니다 50세 넘어 창업한 분들 중 그 분야에서 일해 본 경험이 전혀 없이 시작한 경우 한 달 순소득이 144만 3천 원이었습니다. 비교한 경우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.
같은 보고서에서 회사를 다니다 창업한 50세 이상 사장님의 48.8%는 최저임금보다 적게 벌었습니다.
해 본 일인지, 처음 하는 일인지. 이게 생각보다 훨씬 중요했습니다.
3.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인가요?
같은 보고서에서 50대 이상 사장님의 83.4%는 직원 없이 혼자 일한다고 합니다.
처음엔 저도 '알바 한 명 쓰면 되지' 했습니다. 그런데 매출이 적으면 인건비가 제일 먼저 부담이 됩니다.
결국 제 몸으로 버텨야 합니다. 하루 몇 시간, 일주일에 며칠 일할 수 있는지 솔직하게 따져 봐야 합니다.
4. 차리는 돈 말고, 버티는 돈도 있나요?
2024년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보면 평균 창업 비용은 8,300만 원이었습니다. 그중 본인 돈이 5,900만 원이었고요.
그런데 이건 가게를 차리는 돈입니다. 문을 연다고 손님이 바로 오지는 않습니다.
손님이 적은 몇 달 동안 월세와 생활비를 낼 돈이 따로 있어야 합니다. 저는 이 돈을 '버티는 돈'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.
5. 충분히 준비했나요?
서울신용보증재단이 서울 소상공인을 조사한 백서에서는, 준비하고 창업한 사람이 준비 없이 한 사람보다 평균 영업이익이 355만 원 더 높았습니다.
KDI 경제정보센터 글에서는 창업 전에 최소 6개월은 잘되는 가게에서 일해 보라고 합니다.
급하게 시작하는 게 가장 위험합니다. 저도 서두르지 않기로 했습니다.
저도 지금 이 다섯 가지를 하나씩 따져 보고 있습니다. 솔직히 아직 다 '예'라고 답하지는 못합니다.
그래도 모르고 시작하는 것보다는, 알고 천천히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. 망하지 않는 창업, 같이 차근차근 준비해요.
※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. 큰돈이 드는 결정은 꼭 전문가와 상의하세요.
👉 다음 글: 경험 없는 업종, 왜 위험할까 (준비 중)
이 글에서 참고한 자료
- 한국경제 (2025.11) – 자영업자 절반 3년도 못 버틴다…1년 내 폐업도 22% (국세청 100대 생활업종)
- 투데이신문 (2025.3) – 50세 이상 창업자 절반, 최저임금도 못 번다 (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)
- 파이낸셜뉴스 – 2024년 소상공인 기업체 613만개, 창업비용 8300만원 (소상공인 실태조사)
- 내 손안에 서울 – 소상공인 실태 분석 백서 (서울신용보증재단)
- KDI 경제정보센터 – 창업 전 최소 6개월은 잘되는 가게에서 일하며 보고 배워야
조사마다 기준과 대상이 달라 숫자가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. 큰 결정 전에는 원래 자료를 꼭 확인하세요.